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뷰파인더로 보는 일기

왜 그러시죠? 제가 후지필름 T30II를 구한 사람으로 보이시나요?

by 소조씨 2024. 4. 1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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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월 말 앓이를 시작하고 백방으로 매물을 찾아다닌 지 어언 1개월 반, 카메라를 구했다.
온오프라인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블랙 18-55킷을 구했다. 원래 실버를 사고 싶었는데, 색상까지 따지기엔 말라죽을 것 같아 그냥 구매했다.
애초에 카메라 하나 사겠다고, 그것도 나온지 2년은 된 카메라를 사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건가 싶어서 현타가 온다.

그래도 막상 사진을 찍어보니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모든 게 용서가 되었…지는 않지만 어쨌든 필름시뮬레이션이 너무 만족스러운걸 어떡해
그런데 카메라가 참 UX가 구리다. 뭐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해 놨는지, 메뉴와 버튼이 직관적이지 않고 엉망진창이다. 아마 익히는 데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할 것 같다.
자고로 좋은 UX란 노인이나 어린이가 써도 쉬워야 하는 것이거늘…(중략)

카메라를 받고 마침 바로 다음날이 휴일이어서 사진도 찍고 나들이도 갈 겸 헤이리에 갔다.

집 근처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한잔 테이크아웃하고
이 날은 라떼가 땡겨 라떼를 먹었는데 맛있더라

후지로 벚꽃사진 못 찍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찍었다
벚꽃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남들이 열광하니 왠지 나도 집착하게 되던…

난 사실 조팝꽃이 더 좋아

벚꽃 사이 예쁜 표지판

여기는 헤이리에 오면 항상 들르는 와인샵. 생일에 마실 내추럴와인을 한 병 샀다.
헤이리는 은근히 가게들이 변하지 않는데, 그 점이 너무 좋다. 어디 서울 한복판이었다면 수년마다 점포가 바뀌었을 텐데.
그리고 낯선 듯 아닌 듯한 묘한 분위기가 좋다. 어딘가 모르게 힙한 듯 낡은듯한 느낌
헤이리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정해져 있지만 사실 엄청나게 넓고,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숨겨진 멋진 곳이 너무 많다.

여기도 항상 변치 않고 자리잡고 있는 가게 중 하나인데 식물들이 뺴곡하게 자랐다는 점에서 세월이 느껴진다.
멋지다고 항상 생각은 하지만 가본 적은 없음

여기는 코카콜라 박물관인데 이번에 처음 가 봤다.
매우 저렴한 입장료(4,000원)에 콜라도 한캔 주는데다, 볼 것도 많아 놀라움.


카메라 들고 첫 외출이었는데,  설정이 익숙치가 않아서 허둥대느라 날린 사진도 꽤나 되는 듯…
멋진 곳이 많아서 다음번엔 카메라를 확실히 익혀가리라 다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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